해마다 이맘때면 결핵협회에서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한다.

결핵협회에서 하는 일, 결핵이 어떤 병인지

인터넷에서 열심히 적어가서 아이들에게 설명하면

몇몇은 사겠다고 손을 들기도 한다.

그리곤 씰을 사든 안사든,

작년 씰 모양은 어땠는데 하면서 막 흥분들을 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는 기분때문일까? ㅠㅠ)

올해 씰 테마는 우주로, 우주인 소연 언니야가 활짝 웃고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살~ 짜쿵 부담스러운 그녀의 웃음...^^;;


저기서 행군이 그의 친구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열라 황당해 씰 옆에 우표를 또 붙여야 된다"

허거덩..

저런 녀석 꼭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학년 수업시간.

오늘은 부채꼴의 호의 길이와 넓이를 공부하는 단원이다.

먼저 원주율에 관한 설명을 하고

초등학교때 배운 3.14라는 숫자 대신

지금부터는 파이 라는 문자로 원주율을 표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호군이 질문한다.

"파이 뜻이 뭐에요?"

"파이는 그리스 문자야"

" 원주율을 그렇게 쓰기로 약속한거지

  지금 호군의 질문은 'ㄱ'의 뜻이 뭐냐고 물어보는 거랑 똑같은 이야기지.."

호군 다 알면서 일부러 시간을 때워보려고 하는 질문인거 알았지만. 친철하게 대답해줬다.


이때, 일군 손을 번쩍 들더니

"선생님 'ㄱ'은 고뇌를 뜻하는 거에요.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창재하실때 어떻게 하면 만백성에게 쉽고 이로운 글자를 만들것인가
하며 하셨던 그 고민

바로 'ㄱ'은 그 고민을 뜻하죠

선생님은 'ㄱ'을 뜻을 모르셨나요?"

순간 진짜인가? 목구멍과 혀의 모양 어쩌구 저쩌구 했던건 어렴풋이 기억이 났는데

뜻이 고뇌였나? 잠시 나도 고뇌...

그리고 아이들도 뭔가 일군의 이야기에 동조하는 분위기...


하지만

일군의 다음 이야기에 우리는 쓰러졌다.


"그리고 'ㄹ'은 러시아를 뜻하지요.

대왕님이 한글창재에 고민을 가지고 러시아에 가셨다가 떠오른 자음이 바로 'ㄹ'이에요"


폭력예방교육이라기에 경찰아저씨가 오시나 했는데 강사님이 여자분이셨다.

학교폭력피해자학부모의 모임에 나오셨다는데, 사실 그런 모임이 있는 줄 몰랐다. 

강사님의 강의를 들으니 폭력 피해자의 부모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졌다.

"그래도 당한 피해자의 부모는 용서할 수 있으나. 가해자의 부모는 평생 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면서

부모의입장에서도 이야기 하시는데 말씀도 차분차분 하시면서 호소력이있었다.

 

난 특히 처음강의도입부분이 맘에 들었다.

도화지를 학생들에게 보여주셨는데, 검정점이 찍혀있었다.

1학년 1,2,3반 학생들을 데리고 시청각실에서 하는 강의 였는데 강사님이 학생들에게 질문하셨다

"여러분 뭐가 보이나요?"

"점이요"

"흰도화지요."

 강사님은 흰도화지소리를 들으시곤 학생들을 엄청 칭찬하시더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큰 흰색은 못보고 작은 점만본다면서

여러분이 잘못을 했다면 흰도화지에 점이 찍히는 거라면서 강의를 시작하셨다.

 

아이들의 작은 점에 흥분하고 그 작은 점만을 탓하며 지적하는게 바로 내가 아닌가 란 생각에 뜨끔..

왜 저 커다란 흰 도화지를 보지 못하고 작은 점만 지우려고 하는 걸까? 

아차 하는 마음이 드는 강의의 도입

 

중간에 또 깜짝 놀란순간이 있었다.

강사님이 파워포인트 중간에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위해 원더걸스의 So Hot 노래를 넣으셨다.

교실 뒤에서 아이들 뒤통수를 바라보고있는데

댓명의 동작이 딱딱 맞아 떨어지면서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는게 아닌가.

고개도 오른쪽 왼쪽 딱딱 맞고 손동작까지 일치..

오~~ 완전 놀랬다.....


저렇게 활동적이고 끼 많은 녀석들이 하루죙일 책상에 앉아 관심도 없는 공부를 하고 있으려니

얼마나 힘들겠냐...

나도 같이 딱딱 맞춰서 한번 따라해보고 싶을 정도로 흥겹게 따라 하는 아그들.

그들이 좋아하는 걸 너무 몰랐구나...^^:;

저걸 다 외고 있다니. 저런 끼가 있는 녀석들이구나...

나에게 하얀 도화지가 보인걸까? ^^

 

오늘의 학교폭력예방교육은 내용면에서 아이들도 집중해서 본데다가

나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됐으니 성공적~!

 


저작자 표시
BLOG main image
지금 내가 살아가는 공간중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공간 바로 학교. 내가 살고 있는 공간 학교 이야기를 담으련다~ by 知孝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
우리반 이야기(08') (1)
수업이야기 (1)
나의 이야기 (1)

최근에 받은 트랙백

Total : 318
Today : 0 Yesterday : 0